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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이 여행 #2 : 교토, 미츠히데의 무덤
                                                                                                                          <기요미즈데라, 교토>

  실력본위 - 일본의 중세, 전국(센고쿠)시대를 화려하게 그리고 처절하게 열어젖힌 오닌의 난 이후로 일본의 중세를 줄곧 상징해온 단어입니다. 그리고 그 시대를 말 그대로 자신이 가진 힘만으로 거의 통일했던 천하인 오다 노부나가의 으뜸 가는 장수, 그리고 그 노부나가를 쓰러트린 아케치 미츠히데의 무덤을 헤이안 진구를 지나다 문득 들렀습니다. 이른바 '대역죄인'의 무덤이 이렇게 길가에 손쉽게 지날 수 있도록 안치되어있는 것은 의외의 일입니다. 무지막지한 천하인, 노부나가가 이 부하 장수의 칼에 쓰러지고, 또 다른 장수가 그 자리를 차지하여 천하를 통일하지만 그의 통치를 오래 지속하지 못하고 결국 격이 그리 높지 못했던 천하인의 동맹자가 이어받아 그 치세를 수 백년 동안 지켜오기 까지 어떻게든 저 부하 장수에 대한 평가는 좋을 수가 없었을 텐데 말입니다. 

마침내, 노부나가가 오랜 숙적이자 치명적인 위협이었던 다케다를 멸망시키고 적극적으로 싸울 의사가 없는 대국, 주코쿠의 모리의 공략을 준비하려던 때에, 그가 머물던 혼노지는 별안간 미츠히데가 이끄는 강건한 단바 병단의 깃발로 덮히고 맙니다. 미츠히데에게는 분명히 더 큰 영광이 눈 앞에 있던 상황에서.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지목됩니다. 이 무렵을 좋아하는 호사가라면 날을 새워 얘기를 해도 부족할 만한 이야기 거리가 넘쳐나지요. 괴팍한 노부나가를 모시면서 받은 여러가지 모욕, 어머니를 죽게 만들었다는 확인 가능하지 않은 것까지 온갖 이야기들이 베일에 가려진 진실을 둘러싸고 자욱히 피어오릅니다. 제한적인 사료 속에서 그 중 가장 가능한 추측은 쟁쟁한 노부나가의 무장 사이에서도 으뜸인 그의 지성과 교양일 것입니다. 종교성지인 히에이잔을 거리낌없이 불태우는 노부나가의 무자비한 모습에 그의 교양은 고뇌하였고 천하통일과 더불어 완전한 절대권력이 만들어 지려는 순간에 이 권력 앞에서 언제 토사구팽 당할지 모른다는 그의 지성 한 곁에서 문득 치미는 불안감은 미츠히데를 극단적으로 반응하게 몬 것이란 얘기가 지금까지는 제일 설득력 있는 듯 합니다.

이윽고, 혼노지의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미츠히데와 함께 노부나가 휘하에서 가장 출중한 것으로 일컬어지던 히데요시는 주코쿠 공략을 중단하고 화의를 맺은 후 바람같이 달려가 미츠히데를 칩니다. 미츠히데는 무기력하게 반응하다 야마자키 전투에서 패하고 그 지역의 토민들에게 살해되었다고 하죠. 무기력하게 - 이는 필시 역사의 빈 틈에서 오는 나른함이겠지만 파죽지세로 치닫는 절정 앞에서 허무하게 쓰러지곤 하는 인간 군상이 절절하게 투영되어 있는 센고쿠 시대의 비극적인 순간들을 한결 드라마틱하게 보이게 합니다. 

그리고 교토, 옛 이름 미야코(京)는 이 모든 순간을 안고 있는 도시입니다. 



교토 여행의 시작을 연 기요미즈데라















긴가쿠지 옆에 자리한 연두부집, 
한적한 늦은 점심시간에 들러 방안에 앉아 식사를 기다리다





맛은 두말할 나위 없이 최고


긴가쿠지 근처 철학자의 길이라 불리우는 조용한 산책로, 
독일에 있는 '철학의 길'을 본딴 것이라고






이 유명한 곳이 이름을 본딴 것이라니, 
그렇게 보면 결코 문화의 오리지널리티라는 것은 영원하지도, 
불모의 땅에서 영영 생겨날 수 없는 것도 아니다

약간의 노력과 최소한도의 미적 감각과 함께라면 




교토, 기요미즈데라, 아케치미츠히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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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메이플라이 | 2009/09/28 12:52 | travel diary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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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열 at 2009/10/14 16:46
혼자 놀러다니니깐 좋으냐??
Commented at 2009/10/20 15:0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메이플라이 at 2009/10/31 01:59
열/ 아 글쎄 좋다니까요ㅋㅋ

red/ 사실 몹시 더웠답니다. 대낮부터 기린맥주 들고 얼굴 벌개진 채로 활보했던 기억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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