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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이 여행 #1 : 오사카 시내
별다른 계획 없이 오사카의 시내를 걷고 또 걷는다. 눈에 설지 않은 글자로 빼곡한 지도 속에서 어렵게 영문을 찾아 
현재의 좌표를 확인한다. 오늘은 오사카의 첫 날. 주위에 두런두런 들리는 말소리는 한 문장 한 단어조차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공부할 때 쓰던 이어플러그를 낀 것 처럼 주위를 메운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들리는 소리가 
뭉그러져 거대한 화이트 노이즈로 들려 귀가 멍멍하다. 더구나 요 일이년을 수없이 반복해온 행동 양식에 반하는 
새로운 뭔가를 해야 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몹시 부자연스럽고 몸에 맞지 않아 짜증스럽다. 
게다가 8월 중순의 이 곳 날씨란 무덥기 짝이 없어서 등허리에 땀이 그득하다. 평소 땀을 많이 흘리지 않는 체질인데.

확실히, 평소와 모든 것이 다르다. 사회 생활을 시작하고 수없이 반복해온 내 어떤 행동과는 다르게, 이곳저곳을 
많이 돌아다닐 지언정 추구하는 가치는 언제나 동일했기 때문에 자연스레 관성으로 어떤 생각을 잊게 해왔던, 
일상이라 부르던 것에서 벗어난 것이다. 

확실히, 평소와 모든 것이 다르다.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일이 아닌 것이다. 걷고 싶을 때 걷고 쉬고 싶을 때 앉는다. 
그러다 충동적으로 옆에서 노릇노릇 구워지는 다코야키에 달려들기도 하고 그 옆의 가게에서 따라 주는 
시원한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키기도 한다. 여느 때처럼 몸과 마음을 바삐 움직이고 있지만 기본 전제 자체가 다른 것이다. 
이렇게, 누구나 다 아는 흔해빠진 명제가 문득 가슴에 절실하게 와닿는 순간만큼 여행에서 소중하고 기분좋은 순간도 없다.




도착해서 가장 처음 뷰파인더에 담은, 오사카 시내에 흐르는 하천.

 

오사카의 남쪽 다운타운 미나미의 도톰보리 먹자 골목



중심가의 한 가운데 솟아있는 남바 힙스, 
가운데 빨간 구조물은 자이로 드롭 같은거라 한번 타보고 싶었는데 운영하지 않는다고 한다.



걷다가 허기를 느낄 때마다 무작정 들어가는 밥집 중 하나, 
특별히 맛있지는 않았지만, 커리 위에 얹는 토핑 중 인기 있는 것이 가지 껍질을 벗긴 것이다.
역시 엄청 맛있지는 않다. 돌아다니는데 이쪽에서는 유난히 덮밥류에 가지를 넣는 것을 좋아하는 듯




역시 도톰보리 근처의 소에몬초


긴키라면, 원래 음식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대충 셔터를 누르니 갓 DSLR만진 사람처럼
아웃 포커싱 지대



간사이 여행 중 같은 것을 사먹지 말자는 모토를 어긴 두 군데가 줄을 서서 먹는 긴키라면 근처 
이곳의 다코야키와 교토의 디저트 가게 기온코이시. 바로 옆집의 아사히 맥주와 꿀꺽꿀꺽하면 그야말로 최고의 조합.




숙소로 가는 나가호리바시 역 옆을 흐르는 강

여행 상품을 카드로 긁었더니 출발 전 날 한도 초과다. 여행 내내 동전만 짤랑거리면서 돌아다니는 몹시 가난한 여행
교통 수단을 자유롭게 이용하는 간사이 스루 패스는 다음날부터 사용 가능해서 신사이바시-남바-니폼바시-텐가차야-
텐노지를 잇는 길을 하루 종일 걸어다녔더니 무릎이 욱신욱신.

오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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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메이플라이 | 2009/08/29 18:11 | travel diary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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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keith at 2009/10/05 23:48
아사히 간판이쁘게 잘 나왔네 ㅎㅎ
나도 언제 함 가야대는데 ㅡㅡ;
Commented by 열 at 2009/10/14 16:47
혼자 앉아서 먹는거 청승맞지 않디?ㅋㅋㅋ
Commented by 은 at 2009/10/31 01:56
덕/ 어여 다녀와야제 늙어서는 못논다

열/ 뭐 일상인걸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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