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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이 여행 #3 : 교토의 밤

  교토의 두번째 날, 그러니까 이곳의 마지막 날이다. 머문 시간과는 무관하게 언제나 여행의 마지막 날은 사람을 맥빠지게 만든다. 확실히, 무거운 다리를 이끌고 터벅터벅 거리를 걷기에 휘황찬란하게 비트를 후려치는 Kanye west나 Timbaland보다는 소박한 Camera Obscura나 Sarah Mclaclan가 제격이다. Sarah Mclaclan은 고등학생 때 <Surfacing..> 앨범을 귀에 박힐 때까지 들은 이래 지금까지도 즐겨 듣는다. 내지르는 샤우팅마저도 어쩜 그렇게 부드럽고 고운지. 도시의 인파 속에서는 수트를 입든 캐주얼을 입든 항상 이어폰을 끼고 다녔지만 여행지에서는 이어폰 끼는 것을 피한다. 하지만 이렇게 지치면 어김없이 배낭을 주섬주섬 뒤져 이어폰을 귀에 끼운다. 눈에 보이는 광경은 낯설어도 다시 익숙한 소리가 내 주위를 감싸기 시작할 때, 안온한 어쿠스틱 기타소리가 조용히 울릴때, 여행의 고통은 조금 덜해진다. 

좀 엄살을 부렸지만, 뭐 이래저래 나쁘지않다. 여행의 마지막이 주는 아릿한 아쉬움만 제외하면 몸 구석구석에 느껴지는 나른한 피로감이 아주 좋다. 요 몇년 간 언제나 불완전 연소되는 것이 불만이었는데, 이쯤되면 웬만치 태워버렸다고 할 수 있지 않을 런지, 부글부글 끓던 불만도 잠시 수그러 든 듯. 

그나저나, 교토의 밤, 무척 아름답다. 
우아한 도시, 교토.




조용한 교토의 한 골목길





간편하게 들고 다니려고 가져간 35mm 단렌즈의 색감이 아주 좋다. 하지만 후드를 끼워도 광원에 대한 플레어가 너무 심한 것이
단점.



간사이 여행 중, 두번 들른 곳은 다코야키집과 이 곳, 기온코이시다. 아주아주 맛있는 디저트. 제일 안에다 젤리와 쉬폰케익
찹쌀떡을 넣고 위에다 단팥을 얹은 데다 잘게 갈은 얼음을 올려놓은 후 그 위에 시럽을 뿌린 것인데 이것이 정말 별미, 시럽이
오키나와산 흑설탕으로 만든 시럽이라는데 고소한 듯하면서 아주 감칠 맛 나는 것이 기가 막히다. 

사실 교토 돌아다닐때가 돈 없음의 절정이었는데 결국 밥 사먹을 돈으로 디저트를 사먹게 되는 참극이, 풉







다음에도 꼭 들르고 싶은 도시, 교토.

교토, 기온코이시
# by 메이플라이 | 2009/10/31 03:02 | travel diary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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